파적(破寂)

책향1 2015. 3. 4. 17:36

파적(破寂)

 

이른 아침

양철지붕 위 땡감 떨어지는 소리에

헛간 옆 돼지 잠 깨고

한복에 흰 앞치마 두르고

짚소쿠리로

재치는 새댁

헛간에 버린

푸르스럼한 수국색

그 위에 맘껏 갈긴 오줌

사르르

남은 불씨 꺼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가죽나무 위 참새 한마리.

 

 

문학세계 2016,1호 초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