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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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1
2015. 1. 29. 09:05
나와 그들은 같은 젖을 먹는, 아니지
마블링이 다른 부위를 먹는다
사슴 토끼가 칡순을 찾아 먹고
나는 그들을 쫓거나 뿌리를 먹는다
저산이 다 만들어 둔 그걸
게으른 나나 저들이
여물 먹듯 씹는 일은
세상과 소통을 위함이라
저들과 나는 잡식성을 유지한 채
한 밥상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등골이 파이는 현상에서
그저 숨통 트이게 하는 일이란
뼈마디만 남겨두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