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미줄
책향1
2015. 1. 15. 08:09
무주택 거미가 방적놀이 후
하늘에 걸어 둔 집에
그만, 제비 한 마리 걸렸다
맨 가운데 있던 집주인 서서히 몸을 돌려
육식을 하려 한다
곧 뜯겨 나갈
내일 따윈 안중에도 없이 헐떡거리는
갈 곳 없던 이슬로 목 축인 여름이
그 가을 숨죽인 수수와 옥수숫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