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빼기

책향1 2014. 12. 22. 20:31

 

 

아무런 기억이 없다

언젠가 몰래 기생한

저 백 년 된 오리나무 위의 겨우살이

겨우 떼어내려니

강력 CO2 레이저로

장닭 암탉 머리 쪼듯 하니

살타는 냄새 지독하지만

생사고락을 같이한 노숙자의

그 질긴 인연에

겨우 황혼 이별을 고했다

조강지처를 내쫓는 기분

내가 나쁜 놈일지

언젠가 안부 카톡은 해보겠지

긴긴 겨울 어떻게 지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