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기밥솥
책향1
2014. 12. 12. 09:14
음식점에서 여성들과 대화 중
잡곡은 메뉴를 세 번 누르고 취사를 하면
밥맛이 좋다고 하니
대뜸 혼자 사는가 묻는다
맛있는 남은 김치를 좀 싸달라니
또 혼자 사는가 보다 한다
가끔 혼자 살면 어떨까 하고 상상 해보지만
그건 너무 외로워서 못 할 짓인데
세상은 혼자 살기를 강요하는 듯
뜨거운 하얀 속살 준비 됐다고
우는
곤히 잠든 집사람 보다 오늘도 내가 밥솥을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