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월
책향1
2014. 12. 5. 09:13
아쉽다는 말과 그립다는 말이
다 식어가는 방 윗목에서
올해와 다음 해 사이에
살갗에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대웅전 나무문살 꽃무늬단청 스치는 바람 소리를 내며
봄날처럼 속이더니 겨울이 민얼굴로 다가온 아침
요란한 그의 경력 사이로 고드름은 녹슨 철근처럼 삐져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