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저수지의 눈물

책향1 2014. 11. 18. 06:25

다초저수지의 눈물

 

달구산 산허리를 흑마늘로 감아도는 그늘

수 천 별들의 거울로

찾아든 호리병같은 그 해

못가 나이테가 선명하고

폐냉장고 입 벌리고

고 빠진 세줄 흰색이 선명한 곤색 슬리퍼

장닭이 목 터이는 날

흔한 연꽃 하나 못 피워도

튤립은 그것도 모르고 동정호라도 될 상

봄에 적삼 입고 튼실한 엉덩이 흔들고

벚꽃은 속 옷 벗었나 보다

새 떼 차 한 잔 하고픈 그 새

공장기계 돌아가는 소리,

도로 확장 표지 어른 거려

처연한 눈물방울 뚝.

 

2014.11.16. 6;21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