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2

책향1 2014. 11. 6. 09:36

 

자귀나무가

기와 처마 밑에서 잎을 합친다

하루해가 만들어 준 이슬 머금고

두 손 모아 달님에게 빈다

사람들이 공맹을 논하고 열변을 토할 때의 일이다

누대를 이어온 논리로는 하늘을 찔렀지만

끝내 멱살잡이하는 떨어진 유성

처마에 걸린 달님

웃음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