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화
책향1
2014. 10. 14. 06:31
우화(羽化)
초록빛 피가 꿈틀대며 기어 다니다
드디어 붉은 피로 결이 생겼다
각질화 된 미라
최소화 한 몸통에서 나오는 미동
다 못 비춰오는 햇빛에 비춰진 엷은 실루엣
터진 창으로 보는 세상
축복 받지 못한 또 하나의 탄생에
숲속의 고정된 고요가 깨지며
땅에서 드디어 얻은 자유
마른 바람타고 사뿐히 날아올랐다
소풍 나온 직박구리 눈 반짝인다.
2014.10.14. 6;25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