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붕어빵
책향1
2014. 10. 6. 07:11
붕어빵
을씨년스런 바람이 분 어제 저녁
작은 살강에 얹힌 붕어가
희미한 형광등 아래 말랑한 눈 껌뻑 거렸다
무릎팍 닳은 바지를 입은 중년이
뜨거운 틀에서 막 찍혀 나온 쌍둥이 몇 마리를
비늘 한 쪽 떨어지지 않게, 배가 터지지 않게
고이 서류 봉투 속에 집어넣고
식지 않게 가슴에 대고
집에 오니 설렁한 틀에서
뛰어 오르는 붕어들
살집 좋은 미끼를 물렸다
피자 대신.
2014.10.6. 6;44 남해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