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순

책향1 2014. 10. 4. 12:15

찔레순

 

뻐꾸기 소리 유난히 크게 들려오던 그 해

내 머리 버짐같이 번져 간 배고픔

청보리 푸르럼처럼 드러난 내 핏줄꽃보다 더 달작지근 한

언덕 양지 곁 그 순하디 순한

덜 여문 가시는 가난의 이력만 남기고

이제 어디 갔을까

아직 남아 있을까.

 

2014.10.4 12;00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