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책향1 2014. 10. 3. 11:43

 

 

너덜거리는 고무신 신고 다리건너 이북사람 만화방에 가면 동물들이 바글거렸다 그 북풍이 몰아치던 깡촌에서 갯주머니에 땅콩 부스러기 시간들이 모여 있었다 진돗개처럼 바나나 킥의 명수처럼 행세해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은 사막여우였다 남의 닭이 우리 집 헛간에 알 놓고 그걸 먹는 재미가 소복이 쌓여 있던 닳은 그림책 상상 속의 범접하지 못했던 세상에 내 꿈을 올렸다 바지가랭이 속을 파고드는 강바람 안은 무한 공간 흑백 사진 속 인터넷이었다바슬바슬한 내 마음의 울타리를 허문 첫 도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