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땅콩
책향1
2014. 8. 24. 16:15
땅콩
지하에서 빛도 못 본 굼벵이는
10년 만에 계절을 노래 하지만
수양이 부족하여 노래는커녕
신세 한탄 심심풀이나 듣는
처량한 몰골이지만
우애 좋은 이란성 쌍둥이
고이 잠든 사이 영문도 모르게
죄도 없이 불 고문, 껍질 벗기는 고문에
알몸으로 투명한 비닐 입고
점방 어귀에 코가 꿴 채 걸려 있다
세상의 형평성이 효수 당하고 있다.
2014.8.24 16;13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