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처서(處署)
책향1
2014. 8. 23. 11:30
처서(處署)
모기 입 돌아가고 땅에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내 마음의 뜰 앞에 서서 동장군 부하들의 노크에 벗은 옷자락 8월을 다시 주섬주섬 입고 차례 지내는 까칠한 처서. 나무 끝가지에 걸린 가을.고개 숙인 나락 사이로 드나들던 서늘한 기운 타고 졸고 있는 메뚜기, 이슬 머금은 방충망에 고추잠자리와 다리긴 여치가 붙어 뭔가를 호소하고 삽짝 앞 배롱나무 그림자 깊어지는 오후, 높아진 하늘 따라 60고갯길 가는 숨찬 나그네 겨우 또 한 고비 넘어 간다.
2014.8.23. 11;17 노량에서
모기 입 돌아가고 땅에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내 마음의 뜰 앞에 서서 동장군 부하들의 노크에 벗은 옷자락 8월을 다시 주섬주섬 입고 차례 지내는 까칠한 처서. 나무 끝가지에 걸린 가을.고개 숙인 나락 사이로 드나들던 서늘한 기운 타고 졸고 있는 메뚜기, 이슬 머금은 방충망에 고추잠자리와 다리긴 여치가 붙어 뭔가를 호소하고 삽짝 앞 배롱나무 그림자 깊어지는 오후, 높아진 하늘 따라 60고갯길 가는 숨찬 나그네 겨우 또 한 고비 넘어 간다.
2014.8.23. 11;17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