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사 가는 길

책향1 2014. 7. 6. 12:28

 

 

새벽녘 안개가 남아있는 비렁길 옆

아직 두 손 모은 자귀나무 옆에

이른 공양 나온

다람쥐 한 마리 지난해 자궁 벌어진 밤톨 하나

잡고 합장 삼배

염주 목에 건 보리수 나무

용맹 정진하는 중에

어둠 속 석문 안에서 들리는

풍경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는 묵언정진하던 고요

대웅전 벽 심우도 바라보며

면벽하던 석등

부처님 앞에서 누가 참인지 묻는

중생들의 아우성에 슬그머니

미소짓는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