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책향1 2014. 4. 2. 20:55

 

연필

녹이 나서 사그라지기보다

남의 삶을 그리며

내 삶도 기록하며

닳아 없어지기를 원했다

품은 흑심 까대며

녹이 나서 없어지기보다

삶의 연륜만큼 깎이면서 

닳아지면서

서서히 없어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가끔 침도 바르면서.

 

2014.4.2 20;53 남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