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지

책향1 2014. 1. 30. 11:28

 

다초지

 

남해군 이동면 다초지는

튤립향기로 사람을 불러 세운다

저수지 만들 때 세운 비석 옆으로

오래 눌러 있던 밀가루 같은 뻘 사이로

물결이 만든 자기 나이테에는

붉은 튤립 빛으로 희사금들은 선명하게 들어나는데

70개는 돼야 할 나이테는 없고

벚꽃 떨어져 월구산 그림자가 만든 그늘을 지우는데

어른 대접 받고 싶은 늙은 저수지가

목마름에 지쳐간다.

 

2014. 1.30 11;24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