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해대교
책향1
2013. 12. 17. 14:51
남해대교
엉겅퀴 뿌리 내리는
바다가 보이는 언덕
외로운 자 술잔 속을 흐르는
노량바다
실한 홍게 다리에 걸린 석양이
못다한 사랑을 마지못해 내려놓듯
바다에 묻히니
까치밥 홍시가 등불이 되어
내 등을 타고 오고
어둠이 스물스물 기어오르면
제풀에 겨워
품안에 안기는 바다 윗길.
2013.12.17 14;51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