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2

책향1 2013. 7. 19. 09:13

패랭이꽃2

 

김용엽

 

삶이 진행될 방향도 모르다가

전도될 아픔을 망각하고

예취기 칼날이 사정없이 지나간 자리에

키 작은 잡풀사이 우뚝 선 자존감

잣대와 줏대가 허물어지며

비명 지르며 낭자한 짙푸른 눈물 흘리고

 

꺾어진 허리를 펴고

간신히 일어선 그가 전흔을 바라보며

쓰러진 상채기 담아

핏빛으로 외롭게 알리는 자존감.

 

 

2013.7.19 아침 남해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