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소개
슬픈 고독은 눈시울을 적신다-임종린
책향1
2008. 1. 11. 12:12
슬픈 고독은 눈시울을 적신다
함박눈이 쏟아지던 날
작은 연락선에 오르던
슬픈 그날이 생각난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애틋한 추억의 미련으로
하얀 불발탄이 폭발한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나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
눈으로 녹을까봐 걱정된다
하얀 눈이 온 들판에 쌓이면
긴긴밤 나 혼자 서재에 앉아
숨겨둔 사진첩을 꺼내어본다
하얀 눈발이 펑펑 쏟아지면
얄밉게 떠나는 세월이 미워져
슬픈 고독은 눈시울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