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근처
투명한 햇살에 사과 보조개 발그스레
비닐하우스 고추 붉은 빛으로 익으니
속 차오르는 누런 호박
서늘한 하늬바람이
개망초 옆구리 스치니
늦동이 개복숭 까무룩 졸고 있다
귀뚜라미 노래 소리 시작하는
이른 한가위 들머리
온 종일 바둥대며
푸른 하늘 이고 앉은
시근 난 나락에
내려앉은 가을머리
까칠한 한파 예감
된서리 내리기 전
잠자리 시위하듯
옥양목 앞치마 두르고
치마 질끈 동여맨
엄마의 동동 걸음.
2014.8.16 9;5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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