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책향1 2014. 7. 11. 11:13

갈치

 

바다 속에서 날을 세운 칼이 번쩍인다

바다 지킬 일을 위탁하지 않았음에도

눈 부라린다

지나는 도다리 일도양단 기세에

겁먹고 슬슬 기어간다

위풍당당하던 시퍼런 청룡도가

어느 날 배위에 내려온 동족을 덥석 물자

밥상 위에서 신석기 환두대도로 녹이나 토막이 났다

만만한 동족만 헐뜯은 죄값은 톡톡히 받았다.

 

2014.7.11 11;9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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