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회

책향1 2014. 2. 2. 10:19

 

늦은 후회

 

할머니가 부스스 일어났다

애주가인 아버지가 다 마신 소주병 하나에

고구마 과자 두 개를 바꿔주셨다

어느 날 더 먹고 싶은 마음에

구멍가게 내에 있던 병을 하나 뽑고,

갖고 간 병 하나로 네 개를 바꿔먹었다

두 개는 사실 내 것이 아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내 것이 아니다

왜 25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2014.2.2 10;17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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